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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잡기

without you와 생강장수

노랫말로 세상보기를 해봅니다.
지금도 시간 있으면 가끔 듣는 노래 중의 하나가 “Without you”라는 pop song입니다.
여러 가수가 불렀는데 Mariah Carey의 노래를 선호 합니다.
날씬하고 예쁘고 sexy하기도 하고 가창력도 있고 또 목청도 좋으니까요.
내 컴에 있는 그녀의 노래가 깨져 Harry Nilson이라고 생각되는 가수의 노래를 듣는데 그 노래도 나름대로 호소력과 음색이 노랫말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 Mariah Carey의 라이브 버전으로 노래를 들어 봅니다.

Without You.

유튜브 링크 : https://youtu.be/Hat1Hc9SNwE


No I can't forget this evening, Or your face as you were leaving.
But I guess that's just the way the story goes.
You always smile but in your eyes your sorrow shows. Yes it shows.

No I can't forget tomorrow, When I think of all my sorrow.
When I had you there but then I let you go.
And now it's only fair that I should let you know What you should know

I can't live, if living is without you. I can't give, I can't give any more.
~~이하 후렴 반복~~

우리의 정서에 맞는 아주 좋은 노래 입니다.

노랫말도 좋은 것 같은데 하나 씩 보도록 하겠습니다.

‘No I can't forget this evening, Or your face as you were leaving.
But I guess that's just the way the story goes.’
"가야 할 당신이기에 당신이 떠난 오늘 밤과 당신의 모습을 어찌 잊을 수가 있나요."
넘 사랑했기에 헤어졌다는 누구만큼 순수한 사람 같네요.

‘You away smile, but in your eyes your sorrow shows. Yes it shows.’
"(나를 보며) 항상 웃고 있는 당신의 눈에는 어떤 슬픔이 고여 있네요. 물론 알고 있지요 (모른 체 하지 만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음에도 할 수 없이 주인공과 같이 있어줘야 함이 연상 되는 상대의 슬픔이 노랫말과 Maria Carey의 창법이 맞아 떨어져 마음을 짜~안 하게 합니다.
이 부분은 후렴에서 보여주는 애절한 절규의 가창력과 더불어 이 노래의 백미 같지요.
특히 Yes it shows는..

‘No I can't forget tomorrow, When I think of all my sorrow.’
“(당신이 떠나고 난 뒤) 그 슬픔을 생각하면 내일도 잊을 수가 없을 거구요.”
주인공은 상대를 보내고 나서 느껴야 할 내일의 슬픔을 걱정하지만 그 슬픔은 바로 위, 상대의 슬픔보다는 훨 가벼운 것 같지요.

그런데 다음 노래 구절부터 심상하지 않습니다.
‘When I had you there but then I let you go.’
“(어찌, 어찌 해서) 너를 내 사람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보내줘야 하네요”
사기를 쳤는지, 강제로 추행을 했는지 아님 돈으로 샀는지는 모르지만 상대의 의사에 반해 억지로 내 걸로 만든 것 같은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이제는 놓아 줄 수 밖에 없나 봅니다.

‘And now it's only fair that I should let you know what you should know.’
“그리고 (지금 까지 숨겨 왔지만)당신이 알아야 할 것을 이제는 털어 놓아야만 하나 봅니다"
흐음~ 주인공이 상대가 모르는 뭔가 숨기고 있었는데 이젠 이실직고 해야 하는 모양이지요?

‘I can't live, if living is without you. I can't give, I can't give any more.’
“당신 없이 나는 살 수가 없고, 이젠 더 이상 당신에게 드릴 거이 아무것도 없는데...”
흠~, 그랬나 봅니다.
어떤 푼수가 Street girl에게 빠져 사랑이니 어쩌니 하면서 돈 푼 있는 걸 다 꼴아 박고 이젠 가진 것이 없으니 당신을 사랑하지만 돈이 없어 당신과 함께 지낼 수 없다고 헷소리를 해대다가 쫓겨 나야 하는 모양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낯설지 않은 스토리 입니다.

어릴 때 친구가 사랑방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린 것이 생각이 납니다.
대충 기억을 더듬으면
개성인가 어딘가에 사는 장사꾼이 생강을 한배 가득 싣고 평양에 가서 떼돈을 벌었답니다.
사내들이 돈이 생기면 생각 하는 것이 뭐겠습니까?
이 녀석 평양에 있는 어떤 기생에게 쏙 빠져 세월 가는지 모르고 지냈답니다.
기생집에서 흥청망청 했으니 갖고 있던 돈도 다 떨어지게 되어 개털이 되었겠지요.
이 녀석을 살살 녹이면서 죽자 사자 했던 그 기생 언니가 헤까닥 뒤집히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고 따라서 그 녀석은 부랄 두 쪽만 차고 쫓겨 났을 것이구요.

쫓겨난 생강장수가 처량하게 쭈그리고 앉아 시를 한 수 하는데..

원시사마목(遠視死馬目)이요, (멀리서 보면 죽은 말의 눈 같이 생겼는데)
근시반개합(近視半開蛤)이라 (가까이서 보니 반쯤 열린 조개로구나)
양순무일치(兩脣無一齒)인데 (양쪽 입술에는 이빨이 하나도 없는데도)
능식일선강(能食一船薑)이라. (능히 한배 가득 실은 생강을 다 먹어 치우는구나)

이런 얘기 같은데..하기야 그 이빨 없는 조개가 어찌 생강 한배만 먹겠습니까?
서시나 양귀비, 클레오파트라는 한 나라도 삼켰는데..
그래서 마지막 구절을 이렇게 Revise시켜봤습니다.
능식일천하(能食一天下)라. (능히 한 나라를 먹어 치우는 구나)

생각해보니 우리 친구의 옛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 이 노랫말을 만든 모양입니다.
에이 고얀 녀석..
누가 미국넘 아니랄까 봐..


kangjinee의 세상돌아보기, 역설 Without You로 돌아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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