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돌이

덕유산 백련사(060114)-계단유감

2006년 1월 14일, 덕유산 향적봉을 오르다가 구천동 계곡의 상류에서 '백련사'라는 절을 만나 잠시 발길을 멈추고 사찰 경내를 둘러봅니다.

<백련교>
제일 먼저 백련교 앞에 있는 '백련사지'에 대한 안내판을 만납니다.
신라 신문왕(681~691) 때 지은 백련사가 있던 터인데 전라북도 기념물 제62호로 지정되었네요.
여러차례 중창을 했으나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버린것을 1962년 이후에 다시 지었는데 무주 구천동에 있던 14개 사찰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절이라고 합니다.
'백련사지'안내판을 지나면 바로 백련교가 나오는데 1970년대에 콘크리트로 만든 다리입니다.


<일주문>
백련사로 들어가는 일주문이 도로 한 가운데 버티고 서 있는데 자연스런 모습이 아닙니다.
무언가가 부자연스러워 보이는데......
일주문을 지나니 안내판에는 사찰배치도와 안내문이 있습니다.



<매월당부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3호>
사찰 안내판 옆에는 부도군과 부도 안내판이 세워 있어 잠시 둘러봅니다.
부도 안내문에는 '매월당부도'라고 되어 있어 '김시습'이 여기서 생을 마쳤나 하고 읽어보니 김시습이 아니고 '매월당 설흔' 스님의 부도라고 되어 있네요.
스님은 정조 때 이 지역의 불교발전에 공이 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도는 받침돌과 부도 상단에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화려하게 새겨 세련미를 주었으머, 높이는 1.6m인데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관당 부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2호>
백련사 앞에 이르니 천왕문에 이르는 길이 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계단 옆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02호로 지정된 정관당 부도가 서 있습니다.
정관당 곽일선 스님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인데 연꽃 조각의 받침돌위에 종모양 탑신을 올렸습니다.
정관당 곽일선 스님은 조선 중종 때의 승려로 불교의 보급과 중흥에 공이 많은 스님으로 말년에는 서산대산로 부터 불법을 배웠고, 무주 구천동에 선풍(禪風)을 전하였으며, 많은 제자를 배출하였다고 합니다.



<천왕문>
계단을 올라 천왕문을 들어갑니다.
일주문 옆에 세워 있는 '덕유산 백련사' 안내판에서 절의 내력을 알아봅니다.
덕유산 중심부 구천동 계곡의 상류에 자리잡은 이 사찰은 신라 신문왕(681~692) 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 하여 지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 5년(830) 무렴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고요.



<우화루>
이 절은 구천동사, 또는 백련암 등으로 불리워졌는데, 조선 말기까지 중수를 거듭하여 오다가 한국전쟁 때 모두 불에 타 버렸다고 합니다.



<범종각>
그 후 1960년대 들어 옛 사지 위에 선수당, 요사, 일주문, 대웅전, 원통전, 명부전, 천왕문, 우화루 등을 세우며 복원을 하였다고 합니다.

<범종각의 범종>
이곳에는 백련사지(전라북도 기념물 제62호), 백련사계단(戒壇, 기념물 제43호), 매월당부도(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3호), 정관당부도(유형문화재 제102호) 등의 유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유물의 지정에 사용된 용어가 혼동이 됩니다.
기념물은 '전라북도 기념물', '기념물', '지정기념물' 등 세개로 표현이 되었고, 또한 '유형문화재'와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라고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같은 뜻인지 아니면 틀린 뜻인지?
각 유물에 있는 안내판과 이 사찰안내판의 용어를 통일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부전>
강진에 만덕산에 있는 '백련사'는 유홍준 교수의 '남도답사일번지'를 통해 자세히 소개가 되었는데 혹시나 하고 여기 백련사에 대하여 검색을 해봅니다.
여러 백련사가 나오는데 그 중에 '덕유산 백련사'도 있어 읽어봅니다.



<삼성각>
한국관광공사에서 올려놓은 자료인데 그 중에서 '개요'부분을 옮겨봅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62호로 덕유산 중심부 구천동 계곡 상류에 자리잡은 백련사는 신라 신무왕 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곳에 백련(흰 연꽃)이 피어나자 짓게 된 것이라고 전해온다고 되어 있어 백련사 안내문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대웅전>
무주 구천동에 있던 14개 사찰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 되어 있고요.
백련사 입구에 있는 아치형 다리 '백련교'를 건너 일주문을 지나면 석조계단(백련사 계단: 지방기념물 제42호)이 나타나고, 그 위에 대웅전 건물이 들어서 있다고 되어 있네요.

<원통보전>
그런데 이 '덕유산 백련사'의 자료는 한국관광공사가 올려 놓은 자료인데 이게 무슨일입니까?
백련사의 천왕문으로 들어가려면 계단을 따라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세어 보지는 않았는데 누구는 이 계단이 108계단으로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뜻하는 것이라고도 하지만 확인 하지는 못했고요.
그런데 한국관광공사 안내문에 이 계단이 '지방기념물 제42호'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백련사에 있는 "전라북도 지정기념물 제42호"는 높은 곳을 올라가기 쉽게 설치한 '계단(階段)'이 아니고 계단(戒壇)입니다.
이 계단(戒壇)은 불교에서 계(戒)를 주는 의식이 이루어지는 단(壇)이라고 합니다.

<조실당>
백련사의 경내를 돌아보고는 '조실당' 뒤편으로 난 등산길을 따라 산을 오릅니다.
여기부터가 본격적인 등산로가 되겠습니다.
5분 남짓 올라가다 보면 부도처럼 생긴 석물을 만나게 됩니다.
바로 이게 전라북도 지정기념불 제 42호인 '백련사 계단'이라는데 옆에 세워있는 안내문을 봅니다.
백련사 계단은 자연석 기단위에 세워진 높이 2m, 둘레 4m의 석종형 탑으로 탑신의 상륜에 '여의두문의 보륜'이 조각되어 있고 그 위에 유두형 보주가 조각되어 있다고 합니다.



<백련사 계단(戒壇)-전라북도 지정기념물 제42호>
계단의 유래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 불경을 연구하러 당나라에 다녀온 자장율사가 지금의 통도사인 구룡연에다 금강계단을 축조하고 당나라에서 봉안해온 사리를 안치한 후 불교의 계율을 설법한데서 연유 되었고 그 이후에는 전국의 명산 대찰에 계단을 설치하여 승려들의 계율의식을 행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공기관인 한국관광공사에서 올려놓은 자료에 이 계단(戒壇)을 사람이 오르내리는 계단(階段)으로 설명을 해 놨으니 귀가 딱 막히네요.
이 잘못된 자료를 많은 학생들이 찾아보고 있을 텐데......
한국관광공사의 안내문에는 이 절에는 고려시대 때 제작된 삼존석불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만나보지는 못했습니다.
'덕유산 백련사'의 안내문에도 나와 있지 않던데 혹시 이 삼존석불도 다른 백련사에 있는 것을 여기에 있다고 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듭니다.

kangjinee...^8^

'세상돌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수궁 (060125) - 대한문 보수 후  (0) 2006.02.14
서계 박세당 선생 고택(060124)  (0) 2006.02.10
여주의 설경과 목아박물관 (051203)  (0) 2005.12.30
여주 신륵사 (051203)  (0) 2005.12.26
세종대왕 영릉 (051203)  (1) 200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