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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 금호의 꽃 이야기

애기며느리 밥풀꽃



먼저 꽃을 보면서노래를 들어봅니다.
조용한 노래니까Headphone이 좋겠습니다.

찔레꽃-이은미
엄마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잎은 맛도 좋지~
배고플땐 하나씩 따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먹었다오..

밤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발목 아프게 내려 오시네
밤마다 꾸는 꿈은 하얀 엄마꿈, 산등성이 너머로 내려 오시네

가을밤 외로운밤 벌레 우는밤, 초가집 뒷산길이 어두워질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세는 밤.

노래를 들으니괜히 코 끝이 찡~해 지네요.


옛날, 옛날 한 옛날에..
아들이 장가를 갔다내요.
새색시랑 금실이 엄청 좋았는데 글다보니 홀어머니에게 좀 소홀했구요.
당근 시어머니가 새 며느리를 미워했겠네요.
그러다 무슨 일이 있어 아들이 장기간 출타를 했답니다.
그 시어머니, 며늘아기에 대한 구박이 상상 되지요.
한참이 지나 아들이 돌아와 보니 색시가 죽고 없더랍니다.
무덤 주위에 이런 꽃만 피어 있고…
시어미가 구박하느라 밥도 제대로 안주어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인데..
몰래 밥을 먹다 시어미에게 들켜 맞아 죽었다나요.

북쪽 금호지구의 발전부지 안에 어인봉이라는 조그만 동산이 하나 있습니다.
7월부터 9월까지 이 꽃이 여기, 저기 많이 보이지요.
입가에 보면 하얀 점이 두개 보이지요?
며느리가 죽을 때 미처 삼키지 못한 밥알 두개가 묻어 있는 것이라네요.
그쪽에서는 ‘꽃새애기풀’이라고 부르는 걸로 기억되구요.
우리의 식물도감에는 ‘새며느리밥풀꽃’ ‘애기며느리밥풀꽃’ 혹은 ‘며느리밥풀꽃’이라는 이름이 붙여 있습니다.

맨 아래의 노래 재생 버튼을 눌러 죽은 새애기 며느리의 마음으로 찔레꽃을 다시 한번 들어 봅니다.

방글라데시의 다카 풍경하나...
오다가다 보면 남자들이 길가에 쭈그리고 앉아 있습니다.
엉덩이를 차도 쪽으로 하고….뭐하나 했더니..쉬~를 하는 중입니다.
여자들도 태연하게 그 옆을 지나다니고요.
언니들만 앉아서 하는 줄 알았는데 여기는 남자들도 그렇게 합니다.
이 치마 비슷한 옷을 입기 때문 같은데..습관이 되서 바지를 입은 사람들도 그럽니다.

어제밤에는 잠을 못잤네요.
요즘 이 동네(방글라데시의 다카)가 결혼시즌이라 요즘 휘황찬란 합니다.
내일 결혼 하는 집이 우리 아파트와 옆 아파트 두곳있는데
년말에 애기봉에 밝히는 트리용 꼬마전구들로 온 건물을 다 둘르고 불을 밝힙니다.
우리 아래층은 그렇지 않은데 옆 아파트에서는 일주일 전부터 떠들고 놀더니 어제는 밴드 까지 불러 놓고 밤새 발광을 합니다.
아침에 우리 house boy에게 왜 이렇게 시끄러우냐고 했더니 여기서는 그런 거이 문제가 안된다네요.
우리 아래층 결혼식 피로연이 내일 저녁 7시 주변 무슨 회관에서 한다고 초대를 받았는데 기대가 되네요.
이쪽의 결혼풍습이 어떨지...

한발 물러 세상보기, 새며느리밥풀꽃을 봤습니다.

040111 Kangji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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