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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부여 만수산 무량사

2012년 4월 7일, 무량사를 향해 떠납니다.

공주에서 금강을 따라 잘 가꾸어진 도로를 따라부여로 향합니다.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고 도로까지 좋은데 오가는 차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아 도로를 전세 낸 기분입니다.

무량사는 통일신라 문성왕(서기 839~856)때 범일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고려 초기에 크게 중창을 하여

대웅전, 극락전 등의 불전과 30여동의 요사채, 그리고 12암자가 있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고 조선 인조

(서기1623~1649)때 진묵선사가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곳에는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와 영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답니다.

<무량사 산문>

부여를 거쳐 무량사까지는 꽤 먼 거리로 느껴집니다.

내비양의 안내로 무량사 입구까지 도착하여 주차장에 들어서니 관광버스 몇 대와 승용차 몇 대가 한가하게

주차되어 있고, 산행을 준비하는 산객들 몇 이 눈에 들어옵니다.

일주문에 들어서기 전, 상점과 노점에는 이 동네에서 나는각종 나물과 버섯을 넣어만든 묵을 판매하고 있는데

시식을 해보니 내 입맛에 잘 맞습니다.

나올 때 다시 보기로 하고 산문을 들어섭니다.


<천왕문>

일주문을 지나길을 따라 가니토지헌납비, 삼호화상공덕비 등이 세워져 있고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나옵니다.

돌을모아 쌓은 조그만 돌탑이 보이고 그 주위에는 돌맹이 몇 개를 쌓아 놓은 많은 소탑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돌맹이들을 쌓으면서그 사람은 무엇을 빌었을런지......

천왕문이 나옵니다.

천왕문 안에는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악귀가 들어오는 것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당간지주>

천왕문을 들어서전 오른 쪽으로 10여 미터 위치에 아주 늘씬하게 잘 빠진 당간지주가 서 있습니다.


<극락전 앞 전경>

천왕문을 들어서니 넓은 마당이 자리를 하고 있어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그 정면으로 석등, 5층석탑과 극락전이 축을 이루고,그 우측으로는 범종각과 명부전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보물 356호 극락전>

극락전의 모습입니다.

이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우람한 모습에도상하층의 대비와 추녀끝이 살짝 들려 있어 아주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안내문을 보니 외부는 2층으로 보이지만 내부는 아래 위가 트여있는 구조라고 하는데 마곡사의 대웅보전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안에는 보물 1565호 소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을 모시고 있다는데 문이 열려있지 않아 보지는 아니했습니다.

인조11년(1633년)에 중건된 건물이라고요.


<보물 185호 오층석탑과 보물 제 233호 석등>

5층석탑은 좀 묵직한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안내문에는 부여정림사지 오층석탑과 많이 닮았다고 되어 있고 아울러 백제와 통일신라의 석탑양식을 조화시켜

만든 고려 전기의 탑이라 의미가 깊다고 되어 있습니다.

1971년 해체 수리를 할 때 1층에서 금동제 아미타여래좌상, 지장보살상, 관음보살상의 삼존상이 나왔고

3층에서는 금동보살상, 5층에서는 사리장치가 발견되되었다고 합니다.

보물 제233호 석등은 통일신라말에서 고려 초 사이인 10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탑앞에 등불을 밝히면 33천에 다시 태어나 허물이나 번뇌에서 벗어 날 수 있다고 하는데......


<우화궁>

석가모니가 영산회의서 설법을 할 때 하늘에서 천년에 한 번 핀다는 만다라꽃이 비오듯 내리고 천녀가 주악을

연주하며 공양을 했다고 하는데 바로 하늘에서 내린 꽃비를 '우화'라고 한답니다.

설법을 하는 곳이기에 우화궁이라고 했다고요.

우화궁의 기둥에 있는 주련은 진묵대사의 시라고 합니다.

<명부전>

세상을 떠난 사람들을 위한 곳인가 봅니다.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어 지장전이라고 한답니다.

우리나라 야생초 중에도 지장보살이라는 이름의 꽃이 있던데 무슨사연이 있는 꽃인지 모르겠습니다.

<범종각>

인조 14년(서기1636년)에 만들어진 종이랍니다.

정상에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고 몸체에는 연꽃이 만개하여 종을 감고 있는 문양이 있는데 역동감있는 용과

연꽃의 조화가 절묘하다고 하는데 그림보는 눈이 없는 내눈에는 설명을 읽고서도 감이 제대로 오지 않습니다.


<영산전>

앞의 석등은 군데 군데 균열이 있어 연륜을 느끼게 하고당우는 높은 축대에 간결한 맞배지붕으로 지어져나름

엄숙함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보물 1479호 김시습 초상>

영정각 안에는 김시습의 영정이 모셔져 있습니다.

김시습의 초상화라는 인물사적 가치 위에 조선시대 야복초상화의 가작이란 점에서 중요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청한당>

기분좋게 쉴 수 있는 곳이 아닌지 출입금지를 시켜 놓았습니다.

<참을 인>

청한당 아래 도랑가 바위에 누군가가 참을 인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원성 스님의 '풍경'이라는 시집에 있던 '첫삭발'이란 시를 떠오르게 하여 다시 찾아봅니다.

-전략-

오늘을 기다려 사뭇 시집살이 억척 마당쇠였던

행자 생활

끝내 운명은 나를 여기까지 오게 하였다.

첫삭발

머리처럼 송송한 세상의 인연이

부뚜막 장작과 함께 훨훨 타오르던 날.

<유홍준 교수와 답사단>

경내를 돌아보는데 저쪽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 있는데 자세히 보니 유홍준 교수가 답사단을 데리고 설명을

해주는 모양인데 수시로 폭소가 터집니다.

슬그머니 끼어들어 도청을 합니다.

유교수의 해박한 지식과 걸쭉한 입담 그리고 현실에 대한 비판이답사단을 울고 웃게 합니다.

일행은 무량사의 일주문을 나와 매월당 김시습의 부도가 있는 곳으로 옮깁니다.

<부도전>

위쪽 부도전의 가운데 비석 뒤에 있는 것이 김시습의 부도입니다.

부도전의 설명을 끝으로 답사단의 무량사 일정은 끝이 난 모양으로 모두 버스가 있는 곳으로 몰려갑니다.

평소에도 유교수를 좋아하던 집사람은 유교수 옆에 붙어 따라다니고요.

그리고는 끝내 유교수에게 부탁했는지 같이 서서같이 사진을 담자고 나를 부릅니다.

사진기를 옆에 있는 사람에게 주면 부탁을 하고는 셋이 기념사진을 담습니다.

답사단은 버스에 올라 다음 장소로 이동하고, 집사람과 다시 매표소 부근의 상점으로가 술안주로버섯을 넣어

만든 이런 저런 '묵'을 사서 까만 봉지에 담고는차에 오릅니다.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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