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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외암리 민속마을 (050605)

2005년 6월 5일, 남도 해남의 땅끝, 보길도와 완도로 한 바퀴를 돌기위해 집을 나섭니다.
어제 부터 연휴이니까 오늘은 밀리지 않으려니 했는데 서해고속도로에 들어서자 꽉 막힙니다.
몇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고 나니 발안 나들목에서 차를 빼어 안중-아산-공주-논산으로 가기로 하고 일반도로로 나오니 시원하게 뚫린 도로가 반갑게 맞아주는데 아산방조제를 지나는데 서해안으로 가는 도로가 꽉 막혀 있는데 우리는 기분 좋게 온양으로 넘어 갑니다.


<외암마을의 열녀비?>
온양에서 유구로 가는 길목에 외암민속마을이 있어 휴식도 할겸 잠간 들리기로 합니다.
마을 입구에는 비석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이용정선생의 송덕비라고 되어있는데 최근에 만든 느낌이 들고 다른 하나는 잘 알아보기 힘든데 무슨 열녀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승과 솟대>
마을로 들어가는 개울 뚝에는 장승들과 솟대가 도열을 하고 있습니다.


<외암리 입구>
마을입구에 세워져 있는 '효도마을' 석비가 전통민속마을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마을에 붙은 안내판에 보니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 제 236호로 지정이 되었으며 마을의 내력은 15세개경에 강씨, 목씨등이 마을을 이뤘고 조선 명종 때 장사랑을 지낸 이연 일가가 낙향, 이주를 하여 예안 이씨 세거가 시작되었고 그 후손들이 번창하여 고택들이 건립되면서 반촌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합닌다.

<물레방아>
마을로 들어가는 다리 옆에는 물레방아가 돌아가고 있어 정취를 느끼게 합니다.
예전에 안동 하회마을을 돌아보면서 황당했던 기억(멋모르고 들어가 기웃거리다가 쫓겨난)이 나서 주민들이 기거하고 있는 마을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민속관으로 꾸며놓은 곳만 둘러보기로 합니다.
원래 마을의 이름은 오양골(역마의 말을 기르는 곳)이라 하였으나 이연(李涎)의 6대손인 이간이 설화산의 우뚝 솟은 영봉을 보고 외암(巍巖)이라 호를 짓고부터 마을 이름도 그렇게 됬는데 한자로는 쉬운글씨인 外岩으로 바꿨다는데, 岩이야 속자니까 그렇다지만 "높고 크다"는 巍를 "밖"이라는 뜻의 外로 바꿨다는 것은 받아 들이기가 조금 그러네요. 더구나 조상의 호에서 나온 마을의 이름을......
사실이라면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후손들도 그 내력을 알텐데......


<암각문: 외암동천>
다리를 건너편, 물레방아 앞에있는 개울가에 있는 바위면에 암각문이 눈에 들어옵니다.
"외암동천"의 네글자가 잘쓴 글씨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딘가 내려 뻗치는 붓끝에 타협을 모르는 완고함이 느껴집니다.
주변을 돌아보니 좋은 경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드러운 산세에 앞이 트였으며 자그마한 개울의 위에 반석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지기와 마주앉아 술잔을 나누기에는 딱이니'洞天'이라는 이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암각문: 동화수석>
그 옆에는 이백선이라는 사람이 己未년에 새긴 "동화수석"의 암각문도 있고요.


<반석정>
물레방아간의 길 건너에 초가를 얹었지만 아주 잘 지어진 육면정이 있는데 '반석정'이라고 되어 있는 현판의 글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초가삼간>
전시관의 맨 마지막에는 '초가삼간' 집이 돌담과 사립문으로 둘러 쌓여 있는데 연인으로 보이는 한쌍이 열심히 사진을 담고 있습니다.
초가삼간의 돌담이 아주 잘 다듬어져 있어 사립문짝, 초가삼간과는 좀 어울리지 않습니다.


<서민주택>
안내판에 서민층의 주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돌담의 사립문을 지나서 서 있는 헛간집이 사립문을 뒤로 하고 있어 아주 부자연스네요.
일반적인 가옥의 구조라면 헛간을 사립문 자리에 세워 문간체로 쓰지 저렇게 울안에 헛간체를 두고 그 뒤에 안체를 배치하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서민층이면 땅 한평도 귀할텐데 저렇게 땅을 낭비하고......


<서민층의 안채>
이 안체도 어딘가 좀 부자연스럽습니다.
서민들이 사는 집인데 안방과 건너방 사이가 그대로 땅 바닥이네요.
옆에 충분한 공간이 있는데도 일자 집을 짖지 않고 'ㄱ'자 형식으로 짖는 이유가 무언지?
안방과 건너방 사이에 마루를 놓던지, 아니 하다 못해 방문으로 출입하는 곳에는 조그만 툇마루라도 놓을 텐데......


<서민층의 헛간>
안체와 헛간 사이에 좁은 마당이 있고 헛간 뒤로 다시 쓸모없이 버려진 공간이 있고 사립문이 있는 구조랍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헛간을 담장과 같이 붙여 짓지 누가 집을 저렇게 짓겠습니까?
그렇다고 이 전시관이 특별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테고......


<중류층의 문간채>
중류층 주택의 문간체 입니다.우진각 지붕형식으로 지었는데 너무 변화가 없어 좀 그렇습니다.


<중류층의 안채>
팔작지붕 집으로 추녀의 처올림과 처마선의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깔끔한 집입니다.


<중류층의 곳간>
문간채, 안채 모두 기와지붕인데 곳간채만 초가지붕인게 이채롭습니다.


<중류층의 부엌살림>
부엌살림은 아주 깔끔한데 앞에 보이는 큰 물두멍 두 개가의 위치가 눈에 거슬립니다.


<상류층의 솟을대문>
맛배지붕의 행랑채에 솟아 있는 대문이 균형이 딱 잡힌게 참 보기 좋습니다.


<상류층 사랑채>
대문을 들어서면 2단의 석축 기단위에 사랑채가 자리잡고 있고 사랑채에 담을 둘러 안체와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상류층 안채>
중류층의 안체와 비슷한데 측면의 칸수가 틀리고 누마루가 있는 등 자세히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상류층의 부엌>
중류층의 부엌보다 뭔가 번잡스런 분위기입니다.


<상류층의 헛간/곳간채>



<상류층의 연못과 정자>
연못 한 가운데는 석주가 놓여 있고 그 옆에 정자가 있어 운치가 그만입니다.
다만 정자의 지붕꼭대기의 뾰쪽한 부분이 왠지 눈에 거슬려 그냥 잘라버렸습니다.


<사당>
집의 뒤편에는 조상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