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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돌이

동묘(050322)-엉망인 보물급 문화재관리

2005년 3월 22일... 
신설동에 있는 동묘를 찾아 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동묘는 중국 삼국지에서 유비, 장비와 도원결의 형제를 맺어 충성을 다했고 또한 의리를 중요하게 여겨 조조를 살려준 사나이중의 사나이로 너무나 많이 알려진 사람입니다.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군대가 왜적을 물리침에 관우의 신령이 도움을 많이 주었다고 생각을 해서 명나라의 신종이 친필로 쓴 현액과 비용을 보내와 선조 32년에 착공, 2년 뒤에 준공을 했답니다.

<중문: 내부에서 본>
안내문을 보니 우리가 스스로 지은 것이 아니고 임진왜란 때 도와준 명나라가 공치사를 위해서 강제로 짖게 한 것이고 우리는 약소국이라 하는 수 없이 지은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안내문이 안보여 나중에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보수중인 정문의 가림막 안쪽에 있었습니다.)
덕수궁, 창경궁처럼 여기도 정문은 보수 작업을 하고 있어 접근이 안되었구요.


<중무의 금잡인 비>
이 동묘는 보물 제 142호로 지정된 문화재이고 비록 관우가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지만 이 동묘의 성격으로는 정숙해야 될 장소인데 사당의 뒤편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장기두고 동전 같고 무슨 놀이를 하고... 거기에 어떤 사람들은 정문옆에 화장실이 있음에도 사당 뒤편의 화단에 있는 나무 뒤에서 쉬~까지 합니다.
누구하나 이를 말리는 사람이 없는데 나중에 안내문을 물어보려고 정문 오른쪽에 관리사무실에 가니 직원들도 3~4명이 있던데...이들의 근무태만 및 의무유기에 대한 감독은 누가 하는지?
중문 앞에는 '금잡인'이라는 비와 '하마비'까지 서 있습니다.


<정전 정면>
거기에 많은 노점상들이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겨 갔음에도 동묘주변에는 여전히 많은 노점상들이 벼룩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모르는 사람은 찾아오기도 어렵게 되어 있구요.


<정전의 좌측면>
사당의 건물은 정자각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의 전통적인 릉, 묘의 정자각 양식과는 좀 다릅니다.
나중에 안내문에 보니 정면보다 측면이 깊은 구조로 앞뒤로 길쭉한 직사각형의 평면(앞5칸, 옆6칸)으로 되어 있으며 측면과 후면의 벽체는 벽돌로 되어 있는 등 중국의 건축양식으로 되어 있다구요.


<정전의 우측면>
또한 위에서 보면 T자의 구조로 되어 있지만 지붕의 형태는 우리와 같은 맞배지붕이 아닌 팔작지붕의 형식이며 꼬리부분의 지붕도 양옆으로 늘여 측면에서 보면 맛배지붕의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관우목조상>
사당의 문은 잠겨있어 안에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다만 틈새로 카메라를 집어 넣어 않에 있는 목조상을 담았습니다.
안내문에 보니까 이 안에는 관우의 목조상과 관평, 주창 등 4명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네요.


<동쪽 재실?>

동쪽에 있는 건물 안을 창살 사이로 들여다 보니 비석이 있고 무슨 비품들도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신도비와 비슷한 비석이 아닌가 싶구요.


<서쪽 재실?>
서쪽의 건물도 마찬가지로 비석이 들어가 있고요.
보물급 문화재면 건물의 배치도 및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으련만...
한마디로 관리가 빵점입니다.


<석물>
정전 앞에 놓여 있는 석물들인데 용도가 무었인지 설명이 없습니다.
절구처럼 생긴것에는 배수구가 있는것을 보니 액체를 담았던 것이 아닌가 싶구, 그리고 우측에 있 있는 석물정면에는 '백목전진상', 측면에는 '성수만년'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아마도 면포점에서 헌납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문앞 하마비>
'대소인원개하마' 직위 고하를 막론하고 여기에서는 말에서 내려 존경을 표시하라는 비 입니다.


<정전앞 석수>
정전 앞의 양쪽에 이 석수가 한 쌍 버티고 있습닌다.


<화장실 계단 석수>
정문옆 화장실의 기단에 있는 석수인데...묘사가 아주 세밀한것이 예사롭지 않구요.
화장실에 왜 이렇게 훌륭한 조각의 석수를 놓았는지? 그 자리가 원래부터 화장실였는지 모르겠네요.


<화장실 기단의 석수>
기단의 양쪽 끝에 한 마리씩 앉아 있습니다.
겨드랑이에 날개가 있는것이 특이 하구요.


<화장실 계단>
화장실의 기단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보수중인 정문>

가림막으로 가려있어 안으로 들어가기가 그랬는데 출신이 그래서 비집고 들어가보니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들어낸 원래의 기와 등의 건축자재들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국가 지정 보물급 문화재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생각됩니다.
중국사람인 관우를 모시는 곳이라서 방치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원으로 개방하였으면 훼손이 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또한 시민들이 와서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문, 안내도, 설명문 등을 보완해야 되겠습니다.


<대한민국 보물 1호: 흥인지문>
씁씁한 마음으로 동묘를 나와 동대문쪽으로 갑니다.
대한민국 보물1호로 정면5칸, 측면2칸의 중층의 다포식 우진각 지붕의 건물로 성문에 옹성을 쌓아 수비를 견고히 할 수 있도록 지어져 있답니다.
동대문을 바라보고 있으니 동묘에서의 불쾌감이 조금은 진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