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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둘러보기

영지석불좌상-무영탑의 전설이 깃든...

울산공항에서 경주로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괘릉 입구를 지나 네거리에서 좌회전을 받아 철길을 건너 영지쪽으로 2-3분 가다보면 영지석불좌상의 안내판이 나옵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좁은 도로로 내려서니 바로 우측에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지석불좌상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영지석불좌상>
아사달이 조각했다고 전해지는 영지석불좌상입니다.
이 석불은 작품성이나 역사성이 떨어져 국보나 보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석가탑, 아사달, 영지 그리고 아사녀에 대한 얘기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 석불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석불의 앞에 서서 바라보니 연화대, 석불, 광배 등의 균형이 잘 잡혀있는 단정한 모습이며 아주 편안한 느낌입니다만 가까이 가서 보니 얼굴부분은 이목구비를 알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이 석불은 불국사의 석가탑(무영탑)에 얽힌 전설로 널린 알려진 영지 위치하며, 그 전설에 따라 아사달이 아사녀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며 현재 불상 몸체와 대좌, 광배를 갖추고 있지만 눈,, 입을 정확히 알아보기 어렵다.’
고 되어 있으며 이어서 불상의 특징 및 구성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있지만 위에 설명된 석가탑(무영탑), 아사달, 아사녀에 대한 전설에 주목을 합니다.

<영지석불좌상>
좌측으로 비껴서 담은 모습입니다.
불국사에 있는 석가탑의 안내문을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눈에 띕니다.
‘~ 이 석가탑을 무영탑이라고 하는 이유는 석가탑을 지은 백제의 석공 아사달을 찾아 서라벌로 온 아사녀가 남편을 만나보지도 못한 채 연못(영지)에 몸을 던져야 했던 슬픈 전설이 서려있기 때문이다. ~’

<영지석불좌상>
우측으로 비껴 서서 담은 모습입니다.
많이 들어왔던 전설이지만 답사여행의 길잡이 경주 편을 따라서 영지를 펴보니 다음과 같은 요지의 얘기가 눈에 띕니다.
불국사를 창건한 김대성은 석가탑을 조성하면서 당대의 가장 뛰어난 석공인 백제의 후손인 아사달을 부릅니다.
아사달이 탑에 온 정성을 기울이는 동안 세월은 흘렀고,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던 아사녀는 기다리다 못해 결국 불국사로 찾아왔지만 탑이 완성되기 전까지는 여자를 들일 수 없다는 금기 때문에 남편을 만나지 못합니다.

<불국사 석가탑-무영탑>
그러나 천리길을 달려온 아사녀는 먼 발치로나마 남편 아사달을 볼 수 있을까 하여 날마다 불국사 앞에서 서성거리게 되고 이를 보다 못한 한 스님이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못이 있는데 지성으로 빌고 있으면 탑이 완성될 때 탑의 그림자가 못에 비칠 것이라고 거짓말, 그러니까 White Lie를 하였는데 순진한 아사녀는 그 말을 듣고 그날부터 온 종일 못을 들여다 보며 탑의 그림자가 보이기만 기다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탑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자 상심한 아사녀는 남편의 이름을 부르며 못에 몸을 던집니다.

<불국사 석가탑-무영탑>
탑이 완성되고 아사녀가 못가에서 기다린다는 얘기를 들은 아사달은 한 걸음에 달려가지만 아내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내를 찾아 못 주변을 방황하며 헤메는데 앞에 있는 바위를 보니 홀연히 아내의 모습이 바위에 겹쳐 보이며 웃는 듯하다가 사라지고 다시 인자한 부처님의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고
아사달은 그 바위에 아내의 모습을 새기고 난 다음 고향으로 돌아 갔다는데 그 뒤 얘기는 전해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 후 후대 사람들은 그 못을 영지라고 이름을 불렀고, 끝내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은 석가탑을 무영탑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영지석불좌상의 눈코입이 뚜렷하지 않은 것은 오랜 시간 풍우에 마모되었을 수도 있지만 아내의 모습과 부처님의 모습이 겹쳐 보였기 때문에 처음부터 저렇게 미완성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지와 토함산>
석불을 둘러보고 영지쪽으로 향합니다.
아사녀가 불국사에 있는 석가탑의 그림자를 이 영지에서 보려고 했다면 불국사가 건너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지 않았나 싶어 영지의 서쪽, 제방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제방에 서서 영지의 둘러보고 또 건너편 불국사 쪽도 바라보지만 거리도 먼데다가 연무가 있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불국사 부근>
불국사 부근을 줌으로 끌어 봅니다.
불국사 앞의 관광단지가 보이고 그 뒤로 불국사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입니다.
나무에 가려 불국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절을 건축할 때에 절터를 조성하면서 주변 잡목을 정리했다면 맑은 날에는 불국사의 범영루 등 앞 모습은 보였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탑의 그림자가 떠오르기를 기다리다가 멀리 보이는 불국사의 앞 건물을 바라보며 그 뒤편에서 석가탑을 만들고 있을 남편을 그리워했을 아사녀의 애타는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영지, 영지석불, 불국사 위치도>

문화유산 맛보기- 영지석불좌상을 둘러보았습니다. Kangjinee......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