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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둘러보기

071014 보물 제 62호 서악리 마애불상-경주

경주 서악리에는 무렬왕릉 등 왕릉 5기와 많은 대형고분들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고분군이 있는 곳에서 마을로 접어들어 서원('도봉桃峰서원)의 뒷길에 난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오르면 선도산 정상 아래에 성모사가 자리를 하고 있고 그 뒤 암벽에 마애석불이 새겨져 있습니다.

<보물 제 62호 서악리 마애석불>
높지 않은 산길이지만 이마에 배인 땀을 훔치며 마애불 옆에 서있는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대충 요약해보면.
"신라사람들은 선도산을 서방정토로 생각하고 이곳에 아미타 삼존불을 새겼다. 본존불인 아미타여래입상은 높이 6.85m로 돋을새김을 하였고 왼쪽에는 관세음보살을, 오른쪽에는 대세지보살을 모셨는데 이 보살들은 원래의 암석에 새긴석이 아니고 옮겨온 화강석에 새겨 붙여 놓은 것이다. 두 보살은 얼굴과 손모양만 다를 뿐 동일한 모습인데 조각솜씨로 보아 7세기경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정면에 서서 삼존불의 사진을 담다보니 앞에 있는 공양을 위한 시설물과 삼존불에 어울리지 않는 석등이 눈에 걸립니다.
기도를 하고 공양을 하기 위한 시설물과 공양함을 불상 바로 앞에 설치하여 문화재의 격을 떨어트리고 또한 정숙해야 할 분위를 반감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상의 한편에 설치하면 좋을 텐데......

<아미타여래 본존불: 상체부위>
본존불을 살펴봅니다.
높이가 6.85m로 경주 주변에서는 가장 큰 석불이라고 하는데......
얼굴 위쪽 눈부터 머리까지는 깨져 없어졌고 코아래부터 형상이 남아있는데 가슴부위도 손상이 심하여 조각한 흔적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남아 있는 부분도 조금만 충격을 받어도 떨어져 나갈 것 같이 보이고요.
그나마 입과 턱 주변의 조각, 그리고 전체 체구의 헤아려 볼 때 처음 조각했을 당시에는 굳건하고 당당한 자새로 산 아래 사바세계를 내려다 보고 있었을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아미타여래 본존불: 하체부위>
본존불의 하체 역시 많이 손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쪽 연화대의 무늬로 보이는데 본존불에 비하면 크기와 균형이 좀 편안해 보이지는 않는 모습이네요.



<우측협시: 대세지보살>
좌우측에 있는 협시보살은 몇 개의 조각으로 파괴되어 아래 계곡에 있던 것을 복원해 놓은 것이라고 하네요.
우측의 협시보살인데 대세지보살이라고 합니다.
이 보살 은 좌측의 관음보살보다 더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뒤쪽의 암벽에 금구로 고정을 시켜 놓았습니다.
좌측 관음보살에 비해 얼굴이 각져 있고 눈 매가 날카로어 강인한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좌측협시: 관세음보살>
보관을 쓰고 윈손에는 정병을 잡고 있는데 우측의 대세지보살에 비해 얼굴선이 갸름하니 부드럽고 각이 지지 않은 모습입니다.
감성이 부족하여 표헌은 못하겠지만 그냥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느낌입니다.
좌우측 협시보살의 아래에 있는 연화대의 모습이 좀 특이합니다.
그런데 보살의 본체의 돌과 발아래 연화대의 색깔이 많이 다른 것으로 눈에 비쳐지고요.


<서악리 선도산 마애 삼존불 전경>
공양을 위해 설치해 놓은 시설물들과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석등이 눈에 거슬리지만 좀 더 다가서서 파손되기 전의 당당했었을 모습을 머리에 그리며 다시 한 컷을 잡아봅니다.
문화재청의 해설자료를 옮겨 봅니다.
<선도산 정상 가까이의 큰 암벽에 높이 7m나 되는 거구의 아미타여래입상을 본존불로 하여, 왼쪽에 관음보살상을,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상을 조각한 7세기 중엽의 삼존불상(三尊佛像)이다.

서방 극락세계를 다스린다는 의미를 지닌 아미타여래입상은 손상을 많이 입고 있는데, 머리는 완전히 없어졌고 얼굴도 눈있는 부분까지 파손되었다. 그러나 남아있는 뺨, 턱, 쫑긋한 입의 표현은 부처의 자비와 의지를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넓은 어깨로부터 내려오는 웅장한 체구는 신체의 굴곡을 표현하지 않고 있어 원통형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범할 수 없는 힘과 위엄이 넘치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은 묵직해 보이며, 앞면에 U자형의 무늬만 성글게 표현하였다.

중생을 구제한다는 자비의 관음보살은 내면의 법열(法悅)이 미소로 스며나오는 우아한 기풍을 엿보게 하는데,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다룬 데 없는 맵시있는 솜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본존불에 비해 신체는 섬세하며 몸의 굴곡도 비교적 잘 나타나 있다. 중생의 어리석음을 없애준다는 대세지보살은 얼굴과 손의 모양만 다를 뿐 모든 면에서 관음보살과 동일하다. 사각형의 얼굴에 눈을 바로 뜨고 있어서 남성적인 힘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이 삼존불은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 불상조각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의 중요한 작품으로, 본존불은 높이 7m, 관음보살상 높이 4.55m, 대세지보살 높이 4.62m이다. >
문화유산 둘러보기, 선도산의 마애불이었습니다....... Kangjinee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