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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둘러보기

070930 보물제67호 효현리 삼층석탑

약한 비가 조금씩 내리는 날이지만 보물 제 67호 효현리 3층석탑을 찾아갑니다.
지도에 조그맣게 표시된 것을 의지하고 찾아나서려니 조금 막막하지만 그래도 강행을 합니다.
경주에서 건천으로 가는 국도를 따라 가다가 서악리 고분군을 지나 고개를 넘으니 우측으로 난 농로쪽으로 법흥왕릉으로 가는 길이란 표지가 있어 그 쪽으로 접어듭니다.
농로는 구획정리가 잘되어 있는 논 가운데로 곧고 길게 뻗어 있는데 왕릉이 있을 법한 곳은 보이지 않네요.
길을 따라 가다 보니 효현리 갈라지는 곳에 보물 제67호 효현리 3층석탑의 안내표지가 보입니다.
동네에 들어가 기웃거려 보지만 탑이 눈에 보이지 않는데 마침 아주머니 몇 분이 모여 손님을 배웅하는지 밖으로 나오길래 물어보니 어느 민가의 뒤쪽에 있다고 알려 줍니다.

<보물 67호 효현리 삼층석탑 전경>
비가 오는 날씨라 주변이 어둡고 그 배경으로 서있는 비를 맞고 서있는 탑도 모양새가 좀 그렇습니다.
탑의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양식의 3층 석탑으로 화강암으로 만들었으며, 2중의 기단 위에 높이 4.6m로 세워진 비교적 작은 규모랍니다.
기단의 기둥새김이 면마다 아래위에 세 개씩 되어 있고 지붕돌은 4단의 층단받침으로 되어 있으며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는데 9세기에 세워진 것으로 짐작을 하며 1973년에 해체, 복원을 하였답니다.
동경잡기(東京雜記)라는 책에 보면 이 탑이 있는 곳이 애공사(哀公寺)라는 절이 있던 장소라고 하는데 물증은 없다고 합니다.

<보물 67호 효현리 삼층석탑>
뒤에 커다란 소나무 두 그루가 있어 탑의 자태가 잘 드러나지 않네요.
약간 측면으로 틀어서 담아봅니다.
이 탑에 대한 문화재청의 자료입니다.
[탑이 세워진 이 터는 신라 법흥왕이 죽기 전까지 승려로서 불도를 닦았다는 애공사(哀公寺)가 있었던 곳이라 전해오기도 하지만 주변이 논밭으로 변하여 사찰의 흔적은 찾을 수 없다. 탑은 2단의 기단(基壇) 위에 3층의 탑신(塔身)을 세운 모습이다. 기단은 사방 네 면에 기둥 모양의 조각을 두었는데, 탑신에 비해 과중한 비율을 보이고 있어 무거운 느낌을 준다. 탑신(塔身)은 각 층의 몸돌 모서리마다 기둥을 본 뜬 조각을 두었고, 지붕돌은 하늘을 향해 네 귀퉁이가 살짝 들려있어 경쾌한 곡선을 이룬다. 지붕돌의 밑면 받침이 4단으로 되어있고 각 부분의 조각이 가늘고 약하게 나타나 있어 9세기 무렵 통일신라 석탑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보물 67호 효현리 삼층석탑 전경>

뒤쪽으로 돌아가서도 한 컷 잡아보았습니다.
유명한 사찰에 있는 문화재나 또는 이름이 많이 알려진 문화재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고 있지만 이 효천리 3층석탑 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문화재는 찾는이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누군가가 찾아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이리 저리 둘러보아주면 이 탑도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빗방울이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탑의 보존상태가 좋고 또한 찾는이가 없어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탑을 둘러보는 맛이 더 좋았습니다.
발길을 돌려 법흥왕릉을 찾아 갑니다.

한발물러 세상보기...... kangjinee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