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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둘러보기

보물 제 200호 칠불암마애불상-경주남산

신선암마애보살반가상에서 가파른 길을 따라 내려와 칠불암으로 향합니다.
칠불암은 조그만 암자인데 계단공사를 하고 있어 좀 어수선한 분위기네요.
암자의 동쪽 끝으로 보물 제 200호 칠불암마애석불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뒤쪽에 병풍처럼 둘러있는 바위에는 삼존불이 있고 그 앞쪽 약 2m도 안 되는 곳에 놓여 있는 바위의 네면에 각 1구씩 4구가 있어 모두 일곱 구(七佛) 마애불을 새겨져 있어 "칠불"이 됩니다.

<보물 제 200호 칠불암마애불 전경>
전경을 담아보는데 칠불암 계단공사를 위해 설치한 차일 고정용 줄 한 가닥이 마애불에 선을 그어 놓습니다.
그리고 마애불 앞에 설치해 놓은 촛불함과 불전함 등으로 어수선한 모습입니다.
앞을 지난 줄 한 가닥은 그냥 두고 마애불 앞에 어수선한 촛불함 등이 보이지 않도록 사진을 트리밍해서 올려봅니다.

<보물 제 200호 칠불암마애불-삼존불>
뒤쪽의 삼존불을 봅니다.
앞쪽에 있는 사방불과의 간격이 좁아 바로 앞쪽에서는 사진을 담기가 어렵습니다.
광각렌즈라도 있으면 조금 나으련만 오늘은 집에 두고 가져오지를 않았네요.
동쪽에서 비스듬하게 자리를 잡고 삼존불을 담아봅니다.

<보물 제 200호 칠불암마애불-삼존불>
서쪽으로 가서 카메라를 세워서 담아보고요.
옆에 세워놓은 안내문에 보니 <봉화골 정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삼존불과 사방불로 칠불암마애석불이라고 불리며 삼존불의 가운데에 있는 본존불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미소가 가득 남긴 양감있는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통해 자비로운 부처님의 힘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 어께에만 걸치고 있는 옷은 몸에 그대로 밀착되어 굴곡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으며 오른손은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이 땅을 향하고 왼손은 배 부분에 대고 있는 모습> 이라고 본존불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문화재청의 설명에 의하면 본존불은 석가불로 보고 있으며 그 높이가 2.7m라고 합니다. 자연 풍화에 의하여 이마, 왼쪽 가슴 아래, 왼쪽 팔뚝 부근에 깨어져 나간 흔적은 있지만 비교적 잘 보존된 상태이며 넓은 어깨와 풍만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네모난 얼굴, 건장한 가슴과 날씬한 허리를 가진 당당한 체구에는 부처의 위엄이 서려있고, 결가부좌를 하고 있으며 볼륨 있게 무릎이 돌출되어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 협시불>
본존불의 우측의 차림새가 화려해 보이는 협시보살로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데 볼이 통통하니 아주 귀여운 모습입니다.
머리에는 3면 두식의 관을 쓰고 팔찌를 낀 우측 손에는 정병을 살짝 들고 있으며 좌측 손은 어깨위로 올리고 있는데 부처민의 뜻을 중생들에게 가르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안내문에는 이 협시보살들에 대해서 <보살상이 본존을 향하고 있고 가슴이 길고 다리가 짧게 조각되었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그러고 보니 뒤꿈치를 모으고 본존불 쪽으로 몸을 약간 튼 모습입니다.

<좌 협시불>

좌측에 있는 협시보살로 대세지보살이라고 하며 우측 협시보살과 마찬가지로 보관을 쓰고 있고 우측 손에는 보상(寶相)인 연꽃을 가슴 앞에 올리고 좌측 손은 아래로 내려뜨린 채 옷자락을 들고 있는 형상인데 연꽃을 들고 있는 손의 뜻은 흙탕물에서도 때를 타지 않는 연꽃처럼 깨긋한 마음으로 세상을 구제하겠다는 약속이라고 합니다.
이 협시불도 본존불 쪽으로 몸을 살짝 틀고 있는 3굴(三屈)자세를 하고 있어 우측 협시불보다 조금 더 감각적이라고 합니다.
사방불을 둘러봅니다.
뒤쪽의 삼존불이 북쪽이고 앞의 사방불이 남쪽으로 알았는데 문화재청의 자료를 보다보니 방향이 전부 틀립니다.
삼존불이 앉아 있는 방향이 남쪽이 아니고 동쪽이라는 얘기입니다.
문화재청의 자료가 맞으려니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다시 갈 기회가 있으면 방향측정을 다시 해보려고 합니다.

<사방불-동쪽>
위 그림은 삼존불과 같은 방향으로 앉아 있어 남쪽 마애불인줄 알았는데 문화재청 자료에 보니 동쪽에 있는 마애불로 약사불이라고 하네요.
전체적으로 둥굴고 풍만한 느낌에 얼굴은 부드러운 인상을 하고 있는데 목에는 삼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왼손은 약합을 들어 무릎위에 놓고, 오른손은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들어 가슴에 올린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서쪽의 마애불과는 달리 정면으로 담을 수 있었고요.

<사방불-서쪽>
뒤편의 삼존불과 마주 앉아 있는 마애불로 북쪽으로 생각했었는데 서쪽의 아미타불이라고 합니다.
목에는 일반적인 3도가 아닌 2도가 새겨져 있으며 앞가슴에는 우리나라의 저고리 옷고름처럼 동여맨 매듭 코가 보이고 있습니다.
그냥 보면 잘 모르겠는데 설명을 보니 오른손은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마주 댄 채 가슴앞에 올리고 있고 왼손은 엄지와 세째, 네째, 다섯째 손가락을 굽히고 둘째 손가락만 펴서 무릎 밑으로 드리우는 설볍인상을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방불-남>
서쪽 면으로 알았는데 남쪽이라고 합니다.
원래 남쪽 면은 경전에 의하면 석가불이 조성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 석가불로 추정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위 아래로 두손이 위치하는 설법인의 수인을 하여 동쪽의 아미타불과 같은 모양을 취하고 있는데 왼손안에 구슬이 없어 정확한 존명을 제시하기 어려운 불상이라고 합니다.
동여맨 옷끈이 앞쪽에 매듭을 짓고 있으며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의 중국남북조 시대의 불상 양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합니다.

<사방불-북쪽>
동쪽으로 알았는데 북쪽이라고 하네요.
저녁 해질 무렵에 사진을 담으면서 역광때문에 상이 저렇게 나왔는데 북쪽이라니 좀 그렇습니다.
이중으로 핀 연화대좌위에 결가부좌하고 설법인을 취하고 있는 모습은 다른 상들과 비슷하다고요.
원래 북면은 미륵불이 새겨지지만, 현재 이 불상의 존명은 확실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칠불암마애석불에 대한 문화재청의 자료를 옮겨봅니다.
<문화재청 해설문>
신라의 유적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경주 남산은 신라인들의 불국토 신앙이 꽃을 피운 지역이다.
이곳 남산은 그 자체가 사찰이며 신앙의 대상이라 할만큼 불교 관련 유적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남산 봉화골 바위면에 3존불과 4면불로 조각된 칠불암 마애불은 예술적, 종교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칠불암마애석불이라는 이름은 자연 암반에 새긴 3존불과 그 앞의 모난 돌 4면에 조각된 4면불을 합쳐 부른 것에서 기인한다. 또한 근래에 7불이 있는 이곳에 암자를 지어 칠불암이라 칭하기도 한다. 자연석을 이용한 불단의 돌 축대는 바위에 새겨져 있는 불상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원만한 표정에 위엄 있는 얼굴, 양감이 풍부한 사실적 신체표현, 협시 보살들의 유연한 자세 등으로 미루어 보아 이들 마애석불은 석굴암 본존과 그 조성 시기가 같은 8세기 중엽의 통일 신라 작품으로 추정된다.
경주 남산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까닭에 천여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원형에 가깝도록 잘 보존되어 왔다.
한발물러 세상보기, 칠불암마매불상을 둘러보았습니다. 

kangjin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