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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둘러보기

지암골~칠불암마애불까지(070707)-경주남산

200777, 늦으막히 경주로 차를 몰아 남산의 통일전 주차장으로 갑니다.
지난 4월 칠불암마애불을 만나러 갔다가 같이 간 사람이 금오산 정상까지 오르고는 지쳐서 퍼지는 바람에 칠불암을 만나지 못하고 그냥 내려왔었습니다.
오늘은 혼자서 홀가분하게 지암골-금오산-봉화대능선-칠불암으로 한바퀴 돌면서 주변의 문화재들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오늘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였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기 않는데 시계는 뿌옇기만 합니다.

<서출지>
서출지의 모습입니다.
가을과 겨울의 단출하고 조용했던 서출지와는 달리 연꽃과 갈대, 수초가 무성한 모습입니다.
주변에는 서출지를 담기 위해 출사를 한 사진잡이가 눈에 띄고 연인끼리 사진을 담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지암골 입구>
지암골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이 흐릿하고 습기가 많으며 풀이 무성한데 더욱이 거미줄이 얼굴에 자꾸 걸러 짜증이 납니다.
작은지바위,2사지 삼층석탑,3사지 삼층석탑, 마애불 등이 자리를 하고 있어 이리로 들어왔지 그냥 등산이라면 다른 돌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작은지바위 20m, 또 다른 방향으로 제2사지의 삼층석탑 100m라는 이정목을 만납니다.
우선 제2사지 삼층석탑을 찾으러 이정목 방향을 따라갑니다.
산길과 억새숲길을 작은 계곡을 건너고 묘소가 있는 곳까지 지나 100m가 아니라 300m정도를 왔음에도 삼층석탑이 나오지 않습니다.
다시 발길을 돌려 작은 계곡이 있는 곳에서 계곡 쪽으로 흐릿하게 난 길을 따라 한참을 가보지만 역시 삼층석탑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을 너무 지체하는 것 같아 삼층석탑을 포기하고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와 작은지 바위 쪽으로 갑니다.
조금 올라가니 길가에 연이은 바위덩어리가 있고 숲 쪽으로 바위덩어리가 있는데 어느 것이 작은지바위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정목에 작은지바위 20m라고 표시를 했으면 바위앞에 작은지바위라는 표시라도 해 놓을 것이지……

<바위 밑 촛불>
계곡이 갈라지는 곳에서 우측 계곡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꽤 큰 모양의 바위가 개울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이게 20m라는 이정목에서 한 참을 올라왔으니 작은지바위는 아니겠고 혹시 큰지바위인가 하고 살펴보지만 안내표식이 보이지 않고요.
바위 아래에는 벽을 막아 굴을 만들고 그 안에는 누군가 촛불을 밝혀 놓았는데 어두침침한 골자기에 이런 모양을 보니 좀 음산한 기분이 듭니다.

<제3사지 삼층석탑>
우측능선 쪽으로 난 길을 따라 얼마를 오르니 탁 트인 산등성이에 삼층석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남산 안내도를 보니 돌탑, 삼층석탑, 큰지바위, 마애불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 탑 남쪽에 있다는 돌탑은 기웃거려 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탑을 둘러보고 우측 계곡 쪽으로 난 길을 따라갑니다.

<마애불상?>
삼층탑에서 몇 걸음 들어가니 옅은 계곡에 큰 바위가 자리하고 있고 그 아래 편편한 바위에 얕은 돋을 새김을 한 조각상이 보이는 데 아주 독특한 모습으로 일반적인 마애불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두 손은 제주도에 있는 하루방처럼 손가락을 펴고 가슴에 상하로 놓았고 머리에는 3단으로 된 모자처럼 보이는 것을 썼는데 그 모자의 아래 끝 단은 얼굴만큼 큰 귀를 덮고도 양쪽으로 삐쳐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안내문은 보이지 않는데 조각의 앞, 평평한 부분은 누군가 깨끗하게 빗자루로 쓸어놓았습니다.

<마애석불>
그 곳에서 몇 걸음을 더 옮기니 큰 바위 면의 아래 쪽에 석불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이 조각도 일반적인 마애불과는 다른 모습으로 굵은 선으로 머리쪽의 후광과 신광이 조각되어 있으며 윤곽이 깊은 눈썹아래에 두 눈은 지긋이 감고 입을 굳게 다문 모습으로 흔히 보는 얼굴은 아닙니다.
거기에 좌측에는 귀가 묘사되어 있는데 우측에는 보이지 않으며 상반신의 옷이 옆줄무늬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팔과 무릎도 사선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오른손은 땅을 가리키고 왼손은 무릎에 살짝 올려 놓은 모습에 일반적인 연화무늬가 아닌 수직선의 가운데에 卍 자가 새겨진 대좌에 앉혀있는 모습입니다.
역시 이 마애불 주변에도 안내판은 보이지 않습니다.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능선 길과 만나는데 지금 올라온 길 방향으로 가르키고 있는 이정목에는 지암곡제3사지삼층석탑 150m’, ‘지암곡제3사지큰지바위 100m’라고 표시되어있네요.
그렇다면 마애불이 새겨져 있던 바위중의 하나가 큰지바위인 모양인데 길을 잘 못 들어 꺼꾸로 온 것 같습니다.
계곡쪽 바위밑에 촛불을 켜 놓았던 곳에서 우측능선을 따라 올라야 정상적인 길인데 음습한 분위기가 싫어 좌측능선을 따라 온 것이 역방향이었던 모양입니다.


<부석바위>

능선을 따라 난 길로 조금 오르다 보니 지난번에 굴바위가 있던 국사골로 올라왔던 길과 만나고 여기부터는 길이 눈에 익습니다.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산 위쪽에 서있는 커다란 바위가 서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무심코 지나쳤었는데 저게 남산 부석浮石인가 봅니다.

<탁자바위>
능선의 바위들을 따라 걸으니 넓은 반석을 있습니다.
이것이 탁자바위인가 본데 전망이 탁 트인 이곳에다 자리를 펴고 술잔을 돌리기에는 아주 제격입니다.

<국사골 마애불>
국사골에서 계곡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국사골쪽으로 발길을 돌려 이쪽에 자리잡고 있는 마애불을 찾아 조금 내려오니 좌측 석벽에 자리를 하고 있는 마애불을 만납니다.
그런데 이 마애불도 좀 이국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사진을 몇 컷 담고 다시 온길로 되돌아 팔각정터에 지나 사자봉으로 갑니다.
작년에 이곳에 올라왔을 때에 이 사자봉 위에 꽂혀 있는 비석을 보고 무슨 유적지인가 하고 기대감을 갖고 살펴 보니 남산일주순환도로 완공기념비인가 뭐라고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실망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비석대>
일주도로를 따라 가다가 금오봉 옆에서 반대쪽 능선의 산길로 오릅니다.
짐작으로는 이 길로 가면 삼화령 위에 자리하고 있는 대연화대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데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잡풀과 잡목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걷다가 좌우로 갈라진 곳에서 우측으로 따라오니 삼화령 안내판 못 미쳐서 순환도로로 나오고 맙니다.
삼화령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대연화대로 올라가 사진을 담을까 말까 잠시 망서리다가 포기합니다.
남산안내도를 보니 길이 꺽어지는 곳에 비석대라는 사적표시가 되어있어 따라가 보니 바위 위에 비석을 꽂았던 네모진 흠이 파여있는 것이 보이는데 주변을 둘러보지만 역시 안내문은 보이지 않고요.
순환도로를 따라 한참을 걸어가니 칠불암으로 갈라지는 봉화대능선의 이정목이 나옵니다.
칠불암까지의 거리는 1760m입니다.
능선길의 초입은 조금 가파른 비탈길이 이어지고 한참을 올라가니 평탄한 길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금오봉쪽을 보니 나쁜 시계 때문이지 꽤 멀리 보입니다.
얼마쯤 지나니 길은 다시 내리막이고 안부에 이정목이 서있는데 우측으로 용장마을이 4550m, 금오봉이 2610m, 칠불암이 530m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금오봉에서 칠불암까지는 3140m로 산길로는 꽤 먼거리이네요.

<보물 제 199호 신선암 마애관음보살상>
봉화골의 꼭대기에 도착하니 고이산/봉화대로 가는 길과 칠불암으로 가는 길로 나눠집니다.
칠불암쪽으로 암릉길로 조금 내려가다 우측으로 꺽어 암벽을 타고 돌아가니 보물 제 199호 신선암 마애불상의 안내판이 바위벽 앞에 서있는데 마애불상은 보이지 않고 바위벽 앞쪽으로는 까마득한 절벽이고 그 아래 칠불암으로 보이는 조그만 암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방금 들어온 방향의 암벽을 바라보니 머리에는 삼면보관을 쓰고, 두 눈을 지긋이 감은 체로 한 손에는 꽃 가지를 들고 한 손은 가슴에 올리고 있는 잘 새겨진 보살상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대좌의 아래로 오른쪽 발을 내려놓은 자세로 앉아 있는데 안내문에 보니 이 자세를 유회좌(遊戱坐)라고 되어있는데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보인다고 되어 있습니다.

<보물 제 200호 칠불암마매불상-전경>
산 아래에 있는 칠불암의 동쪽에 보물 제 200호인 칠불암마애불상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칠불암마애불상은 두 Part로 되어 있는데 뒤쪽의 암벽에는 삼존불이 조각되어 있고 그 앞에 위치한 네 면(사각면)으로 된 바위 각 면에 불상이 조각되어 있어 모두 7구의 마애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칠불암 마애석불이라고 되어 있는데……
칠불마애석불이 있어 그 옆에 있는 암자를 칠불암이라고 했을 텐데 왜 칠불마애석불이 아니고 칠불암 마애석불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보물 제 200호 칠불암아매불-삼존불>
뒷편에 있는 삼존불입니다.
당당한 풍모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잘생긴 모습의 본존불이 앉아 있과 양쪽에는 보살이 협시를 서고 있습니다.
우측에 있는 보살은 오른손에는 약병을 보이는 병을 들고 있고 좌측에 있는 보살은 오른손에 꽃을 들고 서 있는 모습입니다.
사방불은 사각의 바위의 각 면에 한 구씩의 불상이 조각되어 있는데 각 불상은 연꽃 대좌에 앉아 있으며 각기 방향에 따라 손 모양을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칠불마애불을 둘러보며 사진을 담고는 칠불암을 떠납니다.
차를 주차해 놓은 통일전 주차장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아직도 3~4Km는 더 걸어야 오늘 산행을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등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