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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198호 불곡석불좌상 (0612170 - 경주남산

2006년 12월 17일 늦으막한 오후에 경주 남산의 부처골(불곡)을 찾아 갑니다.
부처골에는 이곳 사람들에게 '할매부처'로 불리는 보물 제 198호인 불곡석불좌상이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불곡석불좌상 표지>
유홍준 교수는 이곳을 찾아가면서 안내문도 없어 애를 먹었다고 책에 쓰고 있어 좀 긴강을 하고 찾아 갔는데 2차선의 차도에 문화재 안내판이 높게 서 있어 쉽게 들머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산길도 많은 사람들이 다녀서 그런지 석불앞까지 길이 잘 나 있고 10여분을 오르니 갈림길의 우측에 석불좌상표지판이 서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보물 198호 불곡석불좌상>
표지판을 따라 몇 걸음 올라가니 겨울 답지 않은 맑은 햇볕 아래 땅위로 불쑥 돋아 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바위 안에는 바위를 파서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석불좌상을 조각하여 모셔놓은 보물 198호 불곡석불좌상이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보물 제198호 불곡석불좌상>
좀 가까이 가까이 서서 사진을 담아봅니다.
감실의 밖과 안의 명암차이가 심하여 석불의 표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보물 제 198호 불곡석불좌상>
감실안의 석불을 좀 크게 담아봅니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바위를 0.9m나 파내어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조각한 여래좌상이라고 되어 있는데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내눈에는 부처로 보이지 않고 어렸을 때 흔히 보았던 마음이 넉넉한 우리 할머니의 정감어린 모습입니다.
보는 모습은 똑 같다고, 이 곳 사람들이 할매부처라고 부르는 것에 나도 두 손을 들어줍니다.
이 석불은 장창골 애기부처, 배리 삼존불과 함께 신라석불로는 아주 이른 시기인 7세기 전반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답니다.

<보물 제 198호 불곡석불좌상>

주변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려 나오데 해가 구름속으로 들어가 카메라에 담아봅니다.
햇볕이 있을 때와는 달리 전체에 풍기는 모습이 좀 밋밋합니다.


<샛길 통로>
산을 내려오다가 길 옆 조리대 숲 사이로 둥굴게 나 있는 통로로 들어가 봅니다.
기대와는 달리 그 안은 그냥 텅빈 공간이고 앞에는 조그만 개울 뿐이라 발길을 돌리는 데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개울로 내려가 보니 양지바르고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에 할머니 한 분이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비비면서 낮은 목소리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불경을 외우는 소리인지 무슨 소원을 비는 것인지 모르지만 낮은 웅얼거림과 더부러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 진지하여 발소리를 죽이고 돌아 나옵니다.
kangjin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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